[오마이뉴스 한림랩 뉴스룸] 소양강 스카이워크 올라보니 쓰레기 '둥둥'
  • 등록일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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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스카이워크 올라보니 쓰레기 '둥둥'

춘천 상징 의암호, 강변·수상 쓰레기로 '몸살'... 관광객·주민 불편 호소



관광 도시 춘천의 호수와 강변이 부유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며,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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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방치된 수중 부유물취재일인 14일부터 15일까지 춘천시 의암호 선착장 강변에는 춘천시가 운용하는 선박이 수거한 수중 부유물이 방치돼 있었다. ⓒ 최지성


강원 춘천시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한강과 소양댐에서 흘러 내려온 소양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의암호는 춘천의 대표 관광 명소인 소양강 처녀상·레고랜드·공지천·소양강 스카이워크 등이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대표적 방문지이다. 특히, 의암댐부터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와 둘레길은 자전거와 도보 여행객, 수상레저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13일까지 내린 폭우로 인해 소양강 상류의 수위가 높아지며 수풀과 강변에 방치되거나 투기돼 있던 생활 쓰레기와 강 밑바닥 쓰레기들이 수면 위로 부상, 방류된 물에 떠내려와 의암호 일대에 쌓이고 있다.


의암호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엔 흘러내려온 쓰레기가 쌓여 있고, 인근 강물에도 쓰레기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섞이며 관광객들의 기대와 전혀 다른 불쾌한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다.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다"는 관광객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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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의암호 강변취재일자인 15일 소양강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촬영한 수중부유물. 그 뒤로 춘천-속초선 하저터널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소양강 스카이워크에 방문하는 국내/국외 관광객들은 이런 의암호의 모습을 보며 실망하며 돌아가고 있다. ⓒ 최지성


특히 바닥이 통유리로 만들어져 소양강 일대의 풍경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명소 '소양강 스카이워크' 주변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15일 기자가 소양강 스카이 워크에 올라 취재한 결과,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춘천-속초선 수중 하저터널 공사를 위해 설치된 구조물이 상류에서 내려오는 쓰레기를 막아 주변을 오염시키고 초록색의 막을 형성한 채로 강변에 모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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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까지 떠내려온 부유물취재일자인 15일 촬영된 의암호 반대편 시민 산책로 까지 떠내려온 부유물.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폐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최지성


이에 대해, 관광객 김아무개(여)씨는 "호반의 도시라고 불리는 춘천이라 깨끗한 강의 모습과 멋진 풍경을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물도 탁하고 떠다니는 쓰레기들이 많아 아쉽다"며 "특히 야경을 보러 왔을 때 강에 떠다니는 쓰레기가 마치 음침한 폐허를 연상시켜 관광을 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의암호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동호인 최아무개씨는 "화천이나 경기도는 관공선 여러 대와 그물망 등을 사용해 떠내려오는 쓰레기를 막아줘서 수상스포츠를 즐기기 좋다"며 "춘천이 강도 넓고 물길도 좋아서 수상스키나 제트보트를 타기 좋은데 아무래도 부유물이 떠다니면 레저를 즐기다가 다칠 수도 있고 물에 들어가기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시 소유 선박인 관공선을 동원, 수면 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나, 떠내려오는 쓰레기 양이 워낙 많아 수거한 쓰레기를 강변에 임시로 쌓아두는 과정에서 오히려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4월부터 11월까지 고용되는 임기제 공무원 4명과 상주 인력 1명이 매일 순찰 및 청소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거한 쓰레기 120t 중 약 100t이 장마 기간에 몰려, 인력 배치도 그때 집중되기 때문에 지금 같은 시기는 더 관리가 힘들다는 것이다.


의암호 일대에서 활동하는 환경활동가 이원도씨는 의암호의 쓰레기에 대해 "소양강 상류에서 비나 바람에 의해 떠내려온 생활쓰레기와 배달용 스티로폼 등이 의암호로 유입되고, 강변의 잔목과 수풀에 걸려 부식되면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고 있다"며 "춘천이 수도권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만큼 수질 오염은 서울과 경기 시민의 식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지금의 단기적인 수거보다는 쓰레기 유입의 사전 차단과 강변 초목 정리, 저수심 지역에서도 접근 가능한 수거 장비 확충, 호수에 유입되기 쉬운 현재의 쓰레기 배출장소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의암호뿐만 아니라 춘천의 호수와 하천은 이미 수십 년간 쌓인 쓰레기로 오염이 심각해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쓰레기가 유입되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의암호 일대는 닭갈비·막국수 축제, 춘천호수지방정원 예정지를 비롯해 주요 관광지와 시민의 여가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보다 체계적인 강변 및 수상 쓰레기 관리와 시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실립니다. 최지성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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