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한림랩 뉴스룸] "야구 직관엔 이게 필수" 요즘 20대들은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 등록일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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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엔 이게 필수" 요즘 20대들은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야구 '굿즈' 판매액, 올해 5월까지 1천% 이상 증가… "나만의 굿즈에 자기만족·행복"


강원도 춘천에 거주 중인 김아무개(23)씨는 현재 한화 이글스 유니폼만 3벌이 있고, 응원 타올이나 키링 등의 구단 굿즈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대부분 구매하고 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사지만, 직관을 갈 때 굿즈를 착용하고 가면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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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굿즈 중 유니폼을 리폼해 만든 가방과 마스코트 캐릭터 잡화 ⓒ 형지엘리트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20대 관객 증가와 함께, 야구 유니폼 등 굿즈 상품이 빠른 속도로 20대 소비문화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정판 패션용품 거래 중개 플랫폼 '크림(KREAM)'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의 야구 굿즈 판매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05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타이거즈와 파트너십을 맺은 '아이앱스튜디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내놓은 김도영 선수 스페셜 유니폼은 한 벌에 13만 9천 원짜리가 1주일 만에 100억 원어치가 팔리기도 했다.

이 같은 야구 굿즈 상품 판매 증가는 20대 야구 관객 증가와 맞물려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한국프로야구 관객은 2년 연속 1천만 명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역대 최소 경기 만에 1천만 명 달성 기록을 세웠다. 이런 전체 프로야구 관객 증가는 20대 관객의 기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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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과 2024년의 프로야구 입장권 구매자 연령대별 비율 ⓒ 김주현


LG·KIA·SSG·KT·삼성·한화의 티켓 판매 대행을 맡고 있는 '티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입장권 구매자는 38.1%로 30, 40대 구매자보다 약 12~15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구리에 거주 중인 대학생 조아무개(여·22)씨는 올해 총 8번의 직관을 다녀왔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야구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조씨는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고, 많은 관중 속의 하나가 되어 응원하면서 학교를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기 좋다"고 말했다.


이런 20대 야구 관객 증가는 단순히 입장권 판매 증가 뿐 아니라 프로야구 산업에 새로운 희소식이 되고 있다. 단순히 경기장을 찾기만 할 뿐 아니라 굿즈 상품을 착용하거나 손에 쥔 채 경기장을 찾음으로써 20대 관객의 새로운 팬 문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을 갈 때 유니폼 착용은 무조건 필수"라는 김씨도 "유니폼은 야구 경기를 보러 갈 때 필수 드레스 코드이고, 다양한 응원 도구 굿즈를 챙기는 것도 절대 빠트릴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지는 경기가 끝나면, '종합운동장역'이 있는 서울 지하철 2·9호선에는 각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지하철 승강장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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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뤄진 두산베어스 대 삼성라이온즈 경기 중 야구팬이 선수의 이름과 번호가 적힌 구단 유니폼을 입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김주현



20대 관객의 굿즈상품 선호는 이런 현장 표정 뿐 아니라 각종 통계 수치로도 확인이 된다.

'대학내일'이 국내 프로스포츠 굿즈 구매 경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구단 굿즈 품목 중에서 단연 판매 1등을 차지하는 것은 유니폼이었고 최근 1년간 15만 원 이상 굿즈로 지출한 비율은 응답자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스포츠 종목을 야구로 좁히면 그 금액은 더 올라간다. 지난해 KBO 조사에 따르면 20대 중에서도 여성의 연평균 야구용품 관련 지출은 23만 7천 원에 달했다.

'굿즈는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야구 팬덤의 정체성이나 소속감을 잘 드러내며 팬심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20대 야구팬들. '남에게 보여준다기보다, 나만의 굿즈를 착용해 자기만족이 되고 행복하다'는 그들이 새로운 일상의 놀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대들의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더 이상 '직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굿즈를 구매하며 자신만의 감성과 취향을 만들어 야구를 즐기는 문화가 새로운 '요즘 야구'의 행태이다. Z세대의 이러한 표현 양식은 야구를 비롯한 여가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김주현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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